현대사회에서 사과는 대부분 사람들에게 식용으로만 섭취된 후 남은 부분인 씨앗, 꼭지, 가지, 껍질 등은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사과를 단순한 먹거리 그 이상으로 역사적, 문화적, 또는 종교적 관점에서 본다면 예로부터 부와 풍요, 불로장생, 그리고 인간의 선과 악 등을 상징하는 아주 귀한 열매로 여겨져왔다.

나는 과일을 역사적, 문화적, 그리고 종교적인 관점 뿐만아니라 미학적인 시각으로도 함께 바라본다. 사과는 전 세계에 7500여 종이 넘는 품종이 있으며 그 많은 사과들은 모두 각기 다 다른 크기와 색, 형태, 무늬 등을 품고있다.

사과를 관찰하는 동안 사과의 잘린 반쪽 단면에서 나비의 모습을 영감 받았다. 나비는 고풍스러운 모양과 화려한 무늬 덕에 오랜기간 인간의 부와 행복, 장생, 그리고 아름다움 등의 긍정적인 상징성을 가진 대표적인 생명체로 인정되어왔다. 

사과 또한 내 눈에는 나비와 같이 아름답고 고귀한 열매이다. 다양한 품종의 사과가 품은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나비의 모습에 빗대어 표현하며 각자가 품은 고귀함을 그림으로서 채집하여 캔버스에 담아내고 있다.